26일 경기도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회의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제2회 `경기도 경제활성화대책회의-중소기업 육성대책회의'가 26일 오전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지난달 1차회의가 일자리창출을 주제로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된 반면 이날 회의는 철저히 중소기업 관점으로 진행됐다. 경기도는 경제활성화대책회의를 매달 정례화해 기업인의 육성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김문수 도지사, 문병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장, 양태흥 경기도의회 의장, 정재영 도의회 경제투자위원장, 정창섭 행정부지사,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 권재민 (주)삼안대표, 김금자 (주)롤팩 대표이사 등 총35명이 참석, 2시간여동안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얘기하고 이에 대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정책을 강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 지사는 중소기업인들의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경청한뒤 곧바로 해결방안 검토를 도 실무진에게 지시하는 등 시종 적극적인 자세였다.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대기업도 노사도 마찬가지로 혼자서는 살 수 없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고 노사가 화합하는 상생의 구조가 될때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런것 없이 정책이나 권력의 힘만으로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권력의 오만이다”며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간접적으로 비판한뒤 “중소기업인들의 모든 요구를 귀담아 듣겠다”고 강조했다.

문병대 회장도 “우리 경제와 고용의 핵심인 중소기업이 수년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도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에서 매일 극한 상황에 봉착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요구사항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은 크게 자금난, 인력난, 마케팅능력부족 등이었다. 반면 기술력에 있어서는 이날 참여한 모든 중소기업들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성정국 명준정보통신 대표의 경우 “제품개발을 마치고 고지가 눈앞인데 마지막 마케팅 비용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김 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제품 홍보와 판촉을 부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성 대표는 “기술개발에 매진하다 보니 회사가 적자상태로 돌아서 정작 제품출시 시점에 추가대출이 불가능하게됐다”며 딱한 사정을 전한뒤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중소기업인들의 요구가 쏟아지자 119식 해법을 제시했다.

기업이 단 한번의 전화나 단 한번의 방문으로 모든 애로사항을 상담받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기업전담 원스톱콜센터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도 나왔다.

김금자 (주)롤팩 대표는 “지사가 중소기업의 브랜드가 돼 지원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지사인증 공동마케팅을 건의했고 이회영 경기신보 기업협의회장은 기업보호조례 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부품소재산업 지원강화, 산업연수생제도 개선, 공장 난개발 방지 등의 요구사항들도 전달됐다.

마지막으로 문 회장은 “적나라한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면서 “지금 나온것들도 빙산의 일각이겠지만 경기도와 경제단체연합이 심도 있게 검토해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