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는 쏟아지지 않았지만 뼛속 깊숙이 스며드는 굵은 장대비 같았다!'

지난 27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산하 4개 공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는 `목적과 노림수가 분명한' 의원들의 질문이 돋보였다.

일부 의원의 질문에는 지나치게 정략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와 의혹도 한편에서는 제기됐다. 환경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전임 사장인 이치범 현 환경부장관을 겨냥한 듯, 이 장관이 사장 재직시 주요 치적 사항중 하나로 꼽혔던 폐비닐처리공장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맹형규(서울 송파갑)·배일도(비례대표)·한선교(경기 용인을) 의원은 “이치범 장관이 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때 준공한 정읍 폐비닐처리공장이 하루에 한번꼴로 고장나고 있다”며 “준공전 3차례에 걸친 시험가동 때도 크고작은 문제점이 발견됐는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서둘러 준공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공사 측의 안이한 사후관리를 질타하는 한편 우회적으로 이 장관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시간을 환경부 본부 국감에 대비하는데 활용했다. 우 의원은 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 간부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뒤 환경오염 치유 공법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시에 공사비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은 아닌 지 등에 대해 질문을 집중했다.

한나라당 한선교(경기 용인을) 의원은 특히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눈길을 끌었다. 한 의원은 업무추진비 집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특정 간부에게 수치심을 유발시킬 수 있을 정도의 내용까지 공개, 조금 지나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에대해 장준영 사장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업무추진비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항복선언(?)을 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비례대표) 의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관련분야 민간인 전문가들의 참여를 확대시킬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은 수도권매립지 진입도로 주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