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가 올 들어 급감하고 있다.

31일 한국주택금용공사 수원지사에 따르면 2004년 3조3천320억원, 2005년 4조2천192억원에 달했던 모기지론 판매가 올 들어 9월까지 연간 9천7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가 당초 올 판매목표로 설정한 5조2천억원의 18.7%에 불과한 것이다.

이같은 판매부진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의 영향으로 주택거래 및 주택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이 주원인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11월 모기지론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국민주택기금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이 재개됨에 따라 대상 일부 고객층이 이탈하면서 모기지론 시장이 잠식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 공급 실적은 지난 7월까지 3조2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이 자산 확대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은행권 변동금리대출과 금융공사 모기지론 금리차가 지난 5월 1.39%포인트까지 확대되는 등 금리경쟁력 약화와 자사제품 판매를 우선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체 상품을 우선적으로 고객들에게 판매하면서 공사 모기지론이 소비자들에게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금융권과의 협력과 홍보를 강화해 많은 사람들이 모기지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