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농업법인 라온팜 김민중(가운데)씨가 암반수를 이용해 재배한 웰빙상추 `다솜추'를 들고 친구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2일 수원 팔달구 인계동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3회 `농산물 큰잔치'의 한 코너.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힙합바지에 모자를 눌러 쓴 김민중씨가 활짝 웃으며 나타났다. “힙합 농부입니다”며 내민 명함에는 `농업법인 라온팜 CEO'라고 적혀있었다.

올해 31살인 김씨는 서울 출신에 어려서는 농사 한번 지어보지 않았다. 그런 김씨가 농군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젊은이들이 외면하는 농촌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10년전 귀농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지만 젊은이들이 외면하기만 하는 농촌 사정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질 좋은 상품을 개발하면 오히려 값싼 외국산 농산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농사짓는 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국립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현재 화성시 봉담읍에서 친구 2명과 `다솜추'라는 상추를 개발해 연매출 8천만원을 올리는 어엿한 회사 CEO다.

다솜추는 암반수를 이용해 재배하고 뿌리째 포장하는 웰빙 상추로, 꽃모양을 닮아 예뻐서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뿌리째 포장하는 기술은 실용신안등록도 마쳤다.

`힙합복장'이 트레이드 마크인 김씨는 “힙합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도 있지만 `농촌'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젊은 사람들은 `몸빼바지'에 불편하고 더럽다는 생각만을 갖는다”며 “농촌도 살만하고 얼마든지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우리 농산물을 앞으로도 계속해 지키고 싶다”며 “사업도 사업이지만 농촌이 기회의 땅이라는 사실을 청년들에게 일깨워 주는 것이 내 진짜 희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