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공석중이거나 교체가 불가피한 청와대 고위급 참모진 인선을 다음주 중으로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번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사파동의 여파로 인사, 민정수석이 물러난데 이어 이병완 홍보수석마저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사의를 표명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수락하고 후임자를 인선하는 대로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청와대는 6명의 수석 가운데 민정, 인사, 홍보수석등 절반이 교체되게 됐으며 주영 대사로 부임할 예정인 조윤제 경제보좌관의 후임 인선도 함께 단행할 예정이다.
 
우선 박정규 전 민정, 정찬용 전 인사수석의 후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의 비판론에도 불구하고 '민정-영남, 인사-호남'이라는 지역적 안배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현재 김성호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 문재인 시민사회수석,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 이석태 전 공직기강비서관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검찰내 특수 수사의 요직을 두루 거치고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성호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이 가장 적임으로 꼽히고 있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 수석은 이와 관련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방획득제도 개선방안 보고회에 앞서 기자들이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바꿀 거라는 보도가 있던데”라고 묻자 “신문 보니 그렇게 써 놨데요”라고 반문하고 “노 코멘트”라고 즉답을 피했다. 결국 이 경우 사회 갈등과제의 조정, 관리 업무를 맡는 시민사회수석도 교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책실을 제외한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 개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부담으로 '문 카드'는 적절치 않다는게 중론이다.

●인사수석=이학영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 김용채 변호사, 박광서 전남대 교수, 박화강 전 한겨레신문 광주지국장, 윤장현 광주 YMCA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중 호남 출신인 이학영 사무총장이 '1순위 후보'로 꼽히나 과거 전력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활동시 투쟁자금마련을 위해 당시 서울 방배동 동아건설 최원석 회장의 집을 털다 '강도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적이 있다.

청와대로서는 이 점이 부담스런 대목이다. 자칫 잘못하면 색깔논쟁 등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이 이학영씨의 인사수석 발탁 가능성을 묻자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하는등 후보군에서 배제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홍보수석=언론계를 비롯해 학계에 까지 전방위로 인물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윤태영 청와대 1부속실장이 자리를 옮긴다는 얘기도 있지만 최근 천호선 의전비서관이 국정상황실장을 맡은 상황에서는 이동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당사자인 윤 부속실장도 이날 기자들이 “홍보수석으로 이동하냐”고 묻자 “다 끝난 얘기다”고 말해 그럴 가능성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정순균 국정홍보처장 등 정부내 인물도 거론되고 있으나 가능성이 낮고 '외부 발탁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제보좌관=주영 대사로 부임할 예정인 조윤제 경제보좌관의 후임으로는 현재 3∼4명의 후보가 압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융계, 학계, 경제관련 기관의 인사들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이동걸 한국금융원 선임연구위원, 박준경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