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대권주자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6일 “손학규가 있기에 한나라당이 민주정당, 개혁정당, 평화정당이 될 수 있다”면서 `손학규 대망론'을 펼쳤다. 손 전지사는 그러면서 당내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륙운하 건설에 사실상 제동을 걸며 “지금은 국가의 체질을 먼저 개선해야 할때”라고 `국가체질 개선론'을 거듭 역설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개편설에 대해서는 강도높게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기념 세미나에 참석, 연설했다. 경기지사 임기 이후 전개한 민심대장정의 일화를 소개하고 동아시아의 평화정책과 공동번영을 위한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손 전지사는 먼저 인위적 정계개편에 비판의 칼을 빼들었다.

노 대통령과 김 전대통령이 추진하는 정계개편을 겨냥, “정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깊어만 가는데도 일부 정치세력은 인위적 정계개편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만 골몰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무런 자기반성도, 새로운 비전도 없이 실패한 좌파와 망국적 지역주의가 연합하여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 대립전선을 구축하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공격했다. 손 전지사는 이어 “이번에야말로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시대의 명령이고, 이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세력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겨냥했다.

각종 여론조사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의 내륙운하구상에 대해 긴 시간동안 연설했는데,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지금의 국가적 과제는 국토개조계획도 중요하지만 국가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본질적이라고 차별화 했다. 손 전지사는 그러나 “이 전시장의 내륙운하구상이 깊이 연구 검토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자신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밝혀 내륙운하구상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국가체질 개선 및 국가자원 재편성을 위한 5가지 주요 방향으로 ▲공교육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국가 및 민간 자원의 교육분야 우선 투입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 르네상스' 구현 ▲행정 및 재정 시스템의 `군살빼기'를 통한 최적화 ▲사회 안전망 강화를 통한 성장 과실의 고른 분배 ▲북한 핵실험 등으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비 가능한 시스템 완비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남경필(수원팔달) 전재희(광명을) 차명진(부천소사) 의원과 윤여준·심규철 전 의원, 양태흥 경기도의회의장 등 경기지역 인사들과 손 전 지사의 학계 지인 등 500명이 참석했다. 손 전지사는 이날 행사에 이어 내주 부터 본격적인 2차 민심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