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시한 판교테크노밸리 분양업체 선정의 배점기준은 기업평가 사업계획평가 개발계획평가 등 3개 분야에 기업현황 재무능력 사업타당성 재원조달계획 관리운영계획 건축계획 등 6개 항목이다.
총 1천점 만점을 기준으로 기업평가 250점, 사업계획평가 350점, 개발계획평가 400점이다. 이 가운데 기업평가부문이 없으면 배점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기업현황은 사업계획분야와 개발계획평가의 출발점이자 토대를 이룬다. 기업현황이 없으면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아이리버와 디에이치케이코퍼레이션의 경우 기업현황의 핵심인 주요제품, 기업비전, 업종의 선도성과 첨단성, 연구실적, 연구개발비, 기술조직과 인력, 특허권, 지적재산권 등의 난이 모두 `해당사항없음'의 백지상태였다. 이런 치명적 결함들을 피해가기 위해 (주)아이리버는 “향후 모회사인 (주)레인콤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때부터 레인콤의 기업현황과 재무능력이 (주)아이리버의 사업계획서로 둔갑한다. “레인콤과 같은 회사임을 스스로 자인했거나, 또 다른회사의 기업현황을 베낀 허위 계획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에이치케이솔루션(주)는 출자회사인 일본의 디스코사를 원용했다. 같은 동일기업인 (주)아이피에스가 이중신청했기 때문에 기업현황이 중복되는 결함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디에이치케이솔루션(주)는 기업현황에서 “세계 8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디스코포레이션의 피투자회사로서 사업및 기술을 공유한다”면서, 디스코사의 기업현황을 첨부했다. 이 경우도 “다른법인 기업현황을 원용했거나, 스스로를 외국인회사로 밝힌 셈”이라는 지적이다.
기업경영의 핵심인 재무능력 평가항목에서 지난 3년간의 실적도 아이리버컨소시엄은 분양경쟁을 벌였던 모 컨소시엄과 비교할 경우 재무능력부문에서 훨씬 뒤처졌다.
기업규모면에서 아이리버 컨소시엄의 총 자산은 197억원, 매출액은 1천466억원이며 순이익은 59억원, 종업원수는 453명이었다. 물론 디에이치케이솔루션사는 가결산 손익계산서이고, (주)아이리버의 종업원은 (주)레인콤의 종업원이다. 반면, 경쟁 A 컨소시엄은 총자산은 574억원, 매출액은 1천469억원, 순이익은 126억원, 종업원수는 426명이었다. 연 70.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도 합산된 부채비율은 93.3%에 불과했다.
재무건전성 상태를 한눈에 알수 있는 재무비율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아이리버컨소시엄은 소속 3개 회사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를 통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보고했다. 대차대조표에서 아이리버의 총 부채자본 구성비는 3년간 100%, (주)디에이치케이솔루션(주)의 (가결산) 총부채자본 구성비도 100%였다. 손익계산서에서 (주)아이리버는 당기 순이익이 적자였고, 디에이치케이솔루션은 32.3%(가결산)였다. 반면 통합보고된 A 컨소시엄의 3년 평균 총부채율는 93.3%였고,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과거 2년간 평균치가 163%, 매출액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이 2005년은 8.6%를 기록했다.
아이리버컨소시엄은 탈락한 A컨소시엄에게 재무비율 평균면에서도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성장성 비율면에서 모두 뒤처졌다. 특히 수익성 비율면에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80%대 10.90%로 11%의 격차가 났고, 총자산 순이익률은 -4.40%대 29.02%로 32%이상의 격차가 났다. 안정성비율에서 부채비율은 아이리버컨소시엄이 409.27%인 반면, A컨소시엄은 87.17%에 불과했다. 활동성비율에서도 재고자산회전율이 12.13대 512.08회로 나타났다. 성장성비율면에서도 매출증가율이 아이리버컨소시엄은 40.08%인데 반해, A컨소시엄은 182.82%를, 당기순증가율도 26.60%대 233.79%를, 총자산 증가율도 51.83%대 68.16%로 나타났다.
'판교이중분양' 사업계획서 베끼기 실태
입력 2006-11-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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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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