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올들어 처음 열리는 2월 임시국회에 대비하기 위해 내달초 각각 의원 연찬회를 갖고 주요 정책과 이념 노선에 대한활발한 토론을 벌이기로 하는 등 전열 정비에 나선다.
국회가 열리지 않은 1월중 열린우리당은 정세균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 새 원내지도부를 구성했고, 한나라당도 김무성 사무총장과 박세일 정책위의장이 기용되는 등 지도부의 면모를 일신했다.
여야 모두 새 지도부의 진용이 갖춰진 후 처음 맞는 임시국회여서 쟁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오는 4, 5일 시내 서울 서초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전체 의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갖고 2월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우리당은 워크숍에서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의 처리 대책, 증권관련집단소송법 개정 등 민생경제 관련 입법과 신행정수도 후속 대책의 2월 임시국회 회기내처리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새 원내지도부가 전면에 내걸고 있는 '실용주의' 노선을 놓고 소장 강경파 의원들의 문제 제기와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출자총액제한 완화, 과거 분식회계 사면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정세균 원내대표는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 등 새로 구성된 10명의 원내부대표단과 29일 저녁 만찬을 함께 하고 2월 임시국회 대책 및 원내 운영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나라당=오는 3~4일 충북 제천에서 의원 연찬회를 갖고 당의 이념과 노선, 2월 임시국회 대책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연찬회 첫날인 3일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8시간동안 나라 선진화 비전과 전략(박형준의원), 당의 이념과 노선(박세일 정책위의장), 당 혁신방안(허태열의원) 등 주제발표 및 토론을 벌이고, 둘째날에는 2월 임시국회 중점 추진법안 등 국회 대책을 논의하고, 종합토론을 벌인뒤 연찬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이번 연찬회는 박근혜 대표 2기 체제 출범 이후 여권에서과거사를 매개로 한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고, 당내에선 정권탈환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의 노선을 재정립하고 당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임시국회 대책과 관련, 한나라당은 민생경제 관련 입법에 집중하고 정치적 성격이 짙은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등 쟁점법안은 후순위로 미룬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여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시 쟁점법안, 정치법안을 가지고 나오면 또다시 시끄러워진다”면서 “정치논쟁으로 어느 세월에 경제살리기를 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야 2월 임시국회 전열 정비
입력 2005-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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