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도시균형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곳곳에 `걸림돌'이 많아 사업이 본격화되기까지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막대한 재원조달 방안과 관계기관의 협조 등이 풀어야할 과제다.

16일 현재 인천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은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등 총 21건. 이들 사업 대부분이 민원, 재원조달 방안 등의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를 새로운 입체도시로 만드는 (가칭)`가정뉴타운 조성사업'은 개발방식 변경 등을 요구하는 민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사업구역 내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개발방식을 환지방식으로 변경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시가 지장물 조사를 거쳐 보상작업에 들어가면 민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야구협회·체육회 등의 관련단체에서 개발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구역 안이나 다른 장소에 공식 경기가 가능한 야구장을 지어 달라는 게 이들 요구다.

경인전철 인천·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은 관련기관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인천역 복합역사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한국철도공사는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업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실효성 논란'을 겪고 있는 `각국(자유)공원 창조적 복원사업'은 복원을 위한 자료가 미흡하다. 또 2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시민의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동구 만석동 37의2 일원 10만6천평을 새도시로 개발하는 `화수구역 도시개발사업'은 동일방직·삼화제분 등 토지주의 개발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문제점은 막대한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21개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총 36조7천303억9천만원. 일부 사업은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항장 스토리텔링사업'은 올해 `구도심 가로벽화 사업비' 1억원 중 단 한 푼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고, `역사문화 안내해설판 설치사업'은 5천400만원 중 3천만원만 확보됐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 `제물포역세권 도시재생사업', `근대건축물전시박물관 확충사업' 등의 사업도 재원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측은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각 사업별로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며 “기본구상·개발계획이 마련되면 관련기관 등과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