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10만명이 넘는다. 남자가 6만5천700여명이고, 여자가 3만5천340여명이다. 이 중 중·고등학생(13~18세)은 2천여명에 불과하다. 초등학생(7~12세)도 1천700명선이다. 모두 합쳐 4천명이 안되는 것이다.

장애인 학생에게 운동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재활치료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자아실현을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에 있는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는 나름대로 `전략종목'을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장비는 고사하고, 훈련 등을 위한 처우개선 비용을 따로 만들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인천지역 특수학급은 유치원 13, 초등학교 198, 중학교 50, 고등학교 39개 등 총 300개 학급이 있다. 특수학교는 총 6곳이 있다. 인혜학교(정신지체), 연일학교(〃) 등 2곳이 공립이고, 예림학교(정신지체), 혜광학교(시각장애), 성동학교(청각장애), 은광학교(지체부자유) 등 4곳이 사립이다.

이들 학교에도 일반 학교와 마찬가지로 `체육'이 있다. 따라서 체육교사도 있다. 그러나 장애학교의 체육교사는 `활동 보조인' 역할까지 병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선수를 지도하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 합숙훈련이나 전지훈련을 나갈 때에 선수에게 별도의 활동 보조인이 따라붙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수발을 지도교사가 맡아야 하는 실정이다.

또 지도교사와 선수 등 2명이 타 지역으로 훈련을 떠날 때엔 기차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도 연출된다. 몸이 불편한 선수에게는 버스보다 기차가 편하겠지만 교사 혼자서는 개인짐과 훈련장비 등을 동시에 들고, 휠체어까지 한꺼번에 밀지 못하는 탓에 기차를 탈 수 없다는 것이다.

인천시에서 장애인 학교체육을 별도로 전담하는 부서도 뚜렷하지 않다. 장애인 관련 전반적 문제를 담당하는 부서와 체육분야를 맡는 부서가 따로 나뉘어 있어, 이 둘이 합쳐진 장애인학교체육에 대해선 서로 미루는 형국이다. 그나마 시교육청에서 장애인 학교체육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예산도 인력도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시교육청엔 300개 학급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이 1명 밖에 안된다. 체육분야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체부자유 학생들이 하는 종목인 `보치아'의 경우 은광학교가 10여년 전에 `은광기'란 이름으로 전국규모의 대회를 열었지만 예산부족으로 2회 대회에서 끝을 내야 했던 것이 열악한 장애인 학교 체육의 현주소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일반 학교 체육을 위해선 시나 교육 당국에서 지원하는 예산이 1년에 수십억원이나 된다. 또한 각 가맹경기단체에서 일반 학교체육 발전을 위해 `특별 장학금' 등을 수시로 지급하고 있지만, 장애인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는 `독지가'는 없다.

사회가 나서 소외되고 그늘에 가려진 장애인 학교 체육의 발전을 위해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