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9일)을 앞두고 채소, 과일, 육류 등 농수산물과 제수용품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31일 도내농수산물도매시장과 재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과, 배, 감귤, 단감, 시금치 등 주요 농수산물의 도매가격이 불과 한달사이 최고 50%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대표적인 제수 과일인 사과의 경우 15㎏ 한 상자 가격이 지난달 4만5천원에서 현재 6만4천원으로 40% 올랐고 감귤의 경우 10㎏ 한 상자의 가격은 전달 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무려 50%나 급등했다.
배(15㎏)와 단감(15㎏)도 3만5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각각 30% 가까이 올랐다. 또 포도(8㎏)가 2만2천800원에서 2만8천900원으로 역시 30%의 오름세를 보였다. 밤 대추 등도 반입량이 줄어들면서 전달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대를 유지하던 상추와 오이 등 채소류의 가격은 최근 불어닥친 한파와 일부 농민들의 설맞이 공급 물량 맞추기로 가격 급등이 두드러졌다.
상추의 경우 4㎏ 평균 가격이 5천원선인데 비해 현재 가격은 6천850원으로 30% 올랐고 오이(10㎏)는 1만5천400원에서 1만9천원으로 역시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금치(4㎏)도 5천500원에서 6천800원으로 20% 올랐다.
다만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의 경우 공급량이 안정돼 그나마 가격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소고기는 ㎏당 1만2천원 수준으로 전달보다 2% 가량 내린 반면 돼지고기는 ㎏당 3천400원에 거래돼 3% 가량 올라 등락에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수산물인 조기 병어 명태 등은 조업부진으로 10~15%가량 인상됐다.
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출하량을 맞추지 못해 일부 품목은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보통 설 무렵이 되면 3단계의 인상을 보이는데 이번 주말쯤엔 현재보다 평균 10% 가량은 더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뛰는 물가' 설 상차림 걱정
입력 2005-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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