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설 명절을 맞아 주한미군 용산기지 및 2사단 이전부지로 선정된데 대해 거센 반발이 여전한 평택지역 주민들의 민심잡기에 나섰다.
미군기지 이전 부지로 선정된 평택시 팽성읍 및 서탄면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설 선물로 돌리기로 하고 1일 계약까지 완료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쌀 10㎏짜리 769포, 6∼8개들이 배 833박스 등 총 4천만원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키로 한 것이다.
이들 농산물은 국방부가 별도로 구입한 참치 2천600박스와 함께 오는 4일 윤광웅 국방장관 명의로 국방부 본부 및 합동참모본부 현역 간부, 군무원, 공무원 등 총 4천200명에게 설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일 “주한미군 기지이전으로 민심이 악화된 평택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취지에서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 같은 제안이 제기돼 국방부는 물론 여러 부처가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산물 구입을 위해 실무자들이 현지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주민들의 감정이 상당히 안좋은 편이었다”며 “이번 농산물 구입으로 현지 민심이 얼마나 가라앉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한 미7공군을 비롯한 중요 지휘시설이 위치한 오산공군기지와 평택시 팽성읍 소재 미 육군기지인 캠프 험프리 일대에 각각 64만평, 285만평의 부지를 2005년까지 매입해 미군측에 공여키로 했다.
정부는 주한미군 기지이전으로 인한 평택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공장신설 및 대학이전, 이주단지 건설 등 각종 지원책을 담은 평택시지원특별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현지 주민들의 반대로 부지매입 등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
연합>
국방부, 평택주민 '민심잡기'
입력 200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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