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부지역에 검단신도시 조성 등 각종 개발사업이 집중됨에 따라 김포시와 머리를 맞댈 일이 많아졌다. 김포시는 물론 시흥시·부천시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가 개발예정인 검단신도시는 김포신도시와 인접해 있다. 때문에 서울(김포공항역)에서 김포신도시로 이어지는 철도망(경전철이나 중전철)은 검단신도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한강을 따라 김포(김포신도시)까지 이어질 `김포고속화도로'도 검단신도시를 경유할 예정이고, 제2외곽순환도로 역시 인천 수도권매립지와 김포를 거쳐 파주지역으로 연결된다.

이왕기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계획연구실장은 “(검단신도시와 김포신도시를) 중앙정부에서 조정하겠지만 김포시와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갈려 있지만 동일한 생활권이나 다름없다는 게 이 실장 설명이다. 그는 “검단신도시는 청라지구·수도권매립지·서구도심 등과 관계도 있지만 김포시와의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두 지자체가 경쟁관계나 상충관계로 가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포시는 인천시내와 강화군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강화군의 도로망을 확충하기 위해선 반드시 김포지역을 지나야 한다. 서구~초지대교간 도로, 서구~김포신도시간 도로 등이 그 예다.

인천시가 공장부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서구지역 검단천 주변에 10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이 구상 중인 새산업단지 부지는 인천 검단공업지역과 김포 양촌지방산단, 학운산단 사이에 있는 땅이다. 새산업단지 검토부지 일부는 행정구역상 경기도(김포)에 포함돼 김포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향후 제3경인고속도로와 수인선은 시흥에서 인천으로 이어지고, 시계 부근에는 논현(2)지구, 소래·논현구역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천 남동산업단지와 시흥의 반월·시화산업단지는 한 쪽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다른 쪽으로 환경오염유발업체가 몰리는 등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천의 대규모 주거지인 부평 삼산택지개발지구는 부천시와 접해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27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도시철도본부의 업무보고를 들은 뒤 “철도 뿐 아니라 김포시와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포시 간부들은 다음 주 인천을 방문, 도시철도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현안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