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대한 경기도의회 자치행정위(위원장·김영환)의 행정사무감사에선 고위직 중심의 예산편성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성환(한·안양) 의원은 이날 “도내 관서장급 이상의 관용차량 32대중 네비게이션 장착차량은 14대(43.7%)인 반면, 촌각을 다투는 구급차, 펌프차 등 긴급재난 지원차량은 1천156대중 17.3%인 200대만이 네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일산, 시흥, 구리, 군포, 광주, 하남소방서 및 소방학교의 경우 관서장 차량에는 모두 네비게이션이 달려 있는데 반해 구급차·펌프차 등 긴급차량에 네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는 단 1대도 없었다”며 “예산이 관서장을 위한 용도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이어 컴퓨터 보급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 재난본부의 컴퓨터 보급은 서장·과장→본부 실무자→파출소 실무자 순으로 이뤄져 정작 컴퓨터 사용이 많은 하위직일수록 구형 컴퓨터를 쓰고 있다”며 “수원중부소방서의 경우 서장·과장급은 2004년산 펜티엄4급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컴퓨터 사용량이 많은 정보통신관이나 119센터장들은 2002년산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행정감사에서는 불량 소화장비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송윤원(한·부천) 의원은 “지난 24일 여주소방서 현장방문 결과, 소방대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공기호흡기가 착용 5분 후면 성애가 껴 시야를 가린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고, 박호남(한·구리) 의원도 “지난 8월 불량 소화기 제조·판매 문제로 언론에 보도된 소화기 전문제조사인 C업체의 도내 보유량 조차 조사도 않고 있다는 것은 재난본부의 안일한 자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