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이후 사흘동안 전국 곳곳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물차량 화재와 파손 사건이 모두 40여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차량 대부분이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으로 확인됨에 따라 운송거부 사태와의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중이다.
휴일인 3일 부산항 등 전국의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는 운송거부 첫날인 1일과 달리 물류운송에 별다른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 차량 화재.파손 속출
3일 오전 3시 10분께 광주시 장지동 신장지사거리 인근 공터에 세워둔 원모(32)씨의 벌크시멘트트레일러에서 불이 나 차량 앞부분을 태워 500만원(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분만에 꺼졌다.
화물연대 미가입자인 원씨는 충북 단양에서 시멘트를 싣고 서울 세곡동 레미콘회사에 하역한 뒤 2일 오후 7시30분께 집근처 공터에 트레일러를 주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근무지인 단양에서 화물연대가입 운전사들이 '차량을 운행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는 원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부산 해운대 우동 모아파트 모델하우스 뒤편 이면도로에 주차해 있던 11t카고 트럭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트럭 내부를 모두 태우고 800여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2일 오후 11시께는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주택가 인근 주차장에 25t 탱크로리 운전석이 불타고 유리창 깨졌고, 울주군 온산읍 홍명고 인근 길가에 주차된 25t 탱크로리도 전면부가 화염병에 맞은 듯 불에 그을렸다.
차량파손도 잇따라 2일 오후 7시5분께 울산시 남구 두왕동 남부순환도로 입구에서 김모(35)씨가 15t 트레일러를 운전하던 중 30∼40대로 보이는 남자 5명이 갑자기 도롯가에서 돌과 계란을 던져 트럭 운전석 앞 유리창이 부서졌다.
앞서 이날 낮 12시30분께는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언양 방면 울산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40여명이 돌을 던져 톨게이트 인근에서 운행중이던 25t 화물트럭 2대와 탱크로리 1대의 앞 유리창이 파손됐다.
◇휴일로 항만.내륙컨테이너기지 차질 없어
3일 부산항 등 전국의 항만과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운송회사의 휴무 등으로 화물반출입량이 적어 물류운송에 별다른 차질을 빚지 않았다.
부산항의 경우 화물연대 운송거부 첫날(1일) 60%를 웃돌던 부두 장치율(야적장에 화물이 쌓인 정도)이 평소 주말 수준인 52%까지 떨어졌고, 화물 반출입도 정상을 되찾았다.
수도권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도 트레일러를 이용한 반출입 컨테이너가 평일의 15분의 1수준인 25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소 주말수준을 유지했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물량이 몰리는 월요일인 4일이 이번 운송거부 사태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고 건교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는 5일이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화추정 화물차 화재.파손 잇따라
화물연대 운송거부후 사흘새 40여대 피해
입력 2006-12-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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