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실시되는 화성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화성시 당원협의회 조직책 공모에 무려 17명이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9일까지 최종 마감한 시흥을, 수원영통, 의정부을 등 경기도내 3곳의 당원협의회 조직책 공모에도 지원자가 속출, 중앙당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의 이번 조직책 공모에 사람이 몰린 것은 대권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내 대권주자들의 지분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데다, 당 지지율 상승세로 내년 대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직책=국회의원'이라는 마인드가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경기지역의 특성도 조직책 줄서기 현상을 부추겼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 눈에 두드러진 현상은 화성시에 전직 국회의원 3명이 한꺼번에 신청서를 냈으며, 수원 영통구에는 현직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신청을 하는 등 전현직 거물 정치인들이 앞다퉈 줄을 선 점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현역 도의원들의 신청도 잇따라  지방선거후 의회에서 지역일을 챙기기는 커녕 '자리' 욕심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샀다.

총 17명이 경합을 벌이게된 화성의 경우 이태섭, 강성구, 정창현 전국회의원과 박보환 전 경기도당 사무처장, 최종건 전 방송국 PD, 송창섭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신청했다. 이처럼 화성지역에 많은 경쟁자가 몰린 것은 당장 내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는데다, 이번 공모에 탈락하더라도 18대 총선 때 선거구가 2개로 늘어나는 점을 의식한 입도선매형 행보로 보인다.
경쟁이 예상외로 치열해지면서 중앙당은 신속한 처리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많은 조사와 실사를 거쳐 신중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수원 영통구도 예상외로 경쟁이 치열해 총 7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수원여고 출신의 박찬숙 의원이 오래전 부터 노렸던 고향 입성에 나서 현역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신청서를 냈으며, 이정문 전 용인시장의 친동생인 이정기 전 중앙당 운영위원도 도전장을 냈다. 중앙에서는 권기균 부대변인과 이범재 아주대 교수, 임종훈 홍익대 교수 등 현직 교수 2명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의정부을에는 한나라당 대변인실의 맏형격인 조흔구 부대변인과 이건식 전국회의원 보좌관, 김남성 도의원 등 3명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시흥을은 예상외로 9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 지방선거때 시흥시장 공천에 도전하면서 자리를  비운 장경우 전의원이 을구로 자리를 옮겨 도전했고, 김왕규 전 시흥시의회 의장, 이용태 LA 한인회장 등이 '일합'을 겨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