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각급 학교에서 때아닌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원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급식을 담당하는 조리사와 조리보조원 10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이 학교의 급식이 잠정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2일 칠보중학교와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원 권선구의 칠보중학교 급식을 담당하는 조리사 박모(43·여)씨와 조리보조원 등 10명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5시께 업무가 끝난 후 한 직원의 집에 모여 생굴을 나눠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선구보건소는 이에 따라 조리사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발병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칠보중학교 급식실을 중심으로 방역작업을 벌였다.

권선구보건소 관계자는 "구토와 설사, 오한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이들을 격리시키기로 했다"며 "이들이 화성 사강에서 구입한 굴을 먹었다고 말해 화성시에도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리사들의 집단식중독 증세로 이학교의 급식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칠보중학교는 지난 11일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하고 일부 학생들에게는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칠보중학교 관계자는 "조리사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이번주 말까지 학생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며 "조리사들의 상태에 따라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