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기지 평택 이전이 2012년 말~2013년 중으로 4~5년 가량 연기될 것으로 알려지자 의정부시와 파주시, 동두천시 등 경기북부지역 자치단체들도 동요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미군 철수와 개발을 위한 공여지 반환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각 지자체의 대학유치 등 공여지 개발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 수도권정비계획법 배제 등 공여지 주변지역에 각종 특례를 인정한 '주한미군 공여지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 시행령이 통과되면서 경기북부지역 자치단체들은 오는 2008년 말 완료될 예정으로 추진됐던 미군기지 이전으로 대학유치 등 공여지 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캠프 님블을 제외한 캠프 케이시, 캠프 호비, 훈련장 짐볼스 등 4개 기지와 1개훈련장 등 1천200만평의 공여지를 아직 사용중인 미군이 2008년 이후 철수하면 골프빌리지, 대학촌, 신도심 등 자체 계발계획을 수립했던 동두천시의 경우 평택 미군 기지 이전 연기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이 연기되면 그 만큼 미군 철수 시기도 늦어지고 공여지 반환도 지연될 것"이라며 "미군기지 이전이 연기되면 공여지 개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환공여지에 행정타운과 복합 레저단지, 대학, 첨단산업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의정부시도 자칫 공여지 반환이 늦어질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와 동두천 등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이 평택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평택 미군기지 이전 연기는 공여지 개발에 나선 경기북부 지자체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다만 8개 미군기지 중 5개 기지에 주둔했던 미군이 철수해 그나마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6개 미군기지에 주둔했던 미군이 모두 철수한 파주시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연기 보도에 다소 안도하면서도 파급효과를 우려했다.

특히 파주시는 반환 예정 미군기지인 캠프 에드워드에 이화여대와 2010년까지 30만평 규모의 교육·연구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서울대, 서강대 등과 캠퍼스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가장 빨리 공여지 개발을 추진했었다.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의 경우 2001~2004년 미군 철수가 완료돼 다른 지자체에 비해 평택 미군기지 이전 연기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며 "그러나 이 때문에 공여지 반환이 늦어지면 계획이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