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변화의 가장 중심지는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와 탄현면 금송리 일대다.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한적한 시골 골짜기에 지나지 않았던 이곳에는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와도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세계 최고의 LCD 산업단지라는 '파주 LCD 지방산업단지'가 건설되고 있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23일 찾아간 파주LCD단지는 거대한 건물들을 눈앞에 펼쳐놓으며 가슴을 부풀게 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물들이 웅장한 몸체를 드러내고, 그 사이사이로 우뚝우뚝 솟은 타워크레인들이 커다란 팔들을 쉴새없이 움직인다. 공정을 맞추기 위해 주말은 물론이고 밤에도 불을 대낮같이 밝힌채 24시간 '풀타임'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공정은 1단계 부지조성이 거의 마무리되고 건축공사도 절반 넘게 진행된 상황이다. 오는 6월이면 14만평의 1단계 공장과 함께 도로와 용수 등 기본 인프라시설이 완공된다. 이때부터 최첨단을 자랑하는 생산시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TFT-LCD 제품이 양산된다.
같은날, 고양시에서는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4월 29일 개장하는 1단계 사업만도 1만6천여평의 전시시설을 포함해 총 3만5천여평의 대규모다. 본 건물의 외형은 벌써부터 완성되었고 내부 공사와 주변시설 정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개장과 함께 10개국 162개사가 참여하는 '서울국제모터쇼'가 예정돼 있다. 예상되는 관람인원만 100만명. 고양시가 국제적인 전시도시로 탄생했음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행사다. 고양시는 KINTEX를 통해 국제적인 전시컨벤션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경기 서북부가 이처럼 LCD단지와 KINTEX로 거대한 경제의 뼈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동안 동북부에서도 규모있는 사업들이 속속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양주 검준산업단지에는 섬유기술지원연구센터가 올해 건축공사를 준공하고, 남양주 금곡산업단지도 올 상반기에 착공된다. 환경·에너지·의료·바이오 등의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경기북부·대진 테크노파크도 올해 본격적인 건립사업에 들어간다. 양주 남면산업단지와 동두천 제2산업단지, 남양주 연평·진건·팔야산업단지 등도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시설들을 연결할 거미줄 같은 도로망도 속속 건설된다.
오는 2008년 완전 개통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 일부가 내년 6월에 추가로 개통되고,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도 오는 2009년 개통된다. 파주의 첨단 산업단지와 서울을 잇는 서울~문산간 고속도로와 서울~동두천간 고속도로도 올해 신규로 착수될 예정이다.
첨단… 관광… '경제중심지로'
경기북부지역이 대대적인 변신에 들어가고 있다. 낙후지역·접경지역·군사지역 등의 오명을 벗고 당당하게 경기도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정부와 경기도, 각 지자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큰 프로젝트들이 있다. 경기북부를 첨단산업과 문화관광의 근거지로 성장시키기 위한 이같은 프로젝트에 따라 이 지역에는 산업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며 곳곳에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파주 LCD 지방산업단지=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와 탄현면 금송리에 걸쳐 총 51만3천평의 세계 최대의 LCD단지가 건설되고 북쪽으로 5㎞ 가량 떨어진 문산읍 당동리·선유리에 59만평 규모의 연계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두 단지의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는 2007년이면 파주에는 총 110만평의 세계최대 LCD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셈이다.
특히 오는 6월 1단계 공장조성과 주변 인프라 시설이 마무리되고 2007년 6월에 전체 단지조성이 끝나는 월롱면 일대 LCD지방산업단지는 단지조성비만 3천76억원, 인프라시설비 4천829억원 등 약 8천억원 가까운 사업비가 투여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여기에 LG필립스를 비롯한 60여개 협력업체들이 투자할 자금은 공장조성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2010년까지 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1월이면 1단계 공장에서 TFT-LCD 양산이 시작되고 2007년 이후 생산이 완전히 본궤도에 들어서면 이곳에서 거둬들이는 수입만도 연간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돼 파주 LCD 지방산업단지는 파주시와 경기북부는 물론 한국 경제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는 첨단산업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고양 한국국제전시장=동북아 최대의 무역전시장이 될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은 오는 4월 29일이면 제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005서울모터쇼'로 첫 문을 연다. 1단계 사업만 전시시설 1만6천여평을 비롯해 총 3만5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