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탄현 주상복합 아파트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은 시행사인 K사의 강남 본사에서 압수, 대검에 분석을 의뢰했던 컴퓨터 2대에서 의혹과 관련된 특별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19일 밝혔다.

한명관 2차장 검사는 이날 "하드드라이브를 대검에서 정밀 분석했지만 K사의 또다른 계열사 관련 자료 외에 시행사 관련된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며 "하드디스크에 깨진 파일이 많고 여러 차례 덮어쓰기를 해놔 사실상 파일 복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K사의 회계장부를 분석한 결과, 형식상 정상적인 회계 내용 이외에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자금 조성과 흐름에 대한 분석에도 실패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당초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를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계획했으나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K사 현 대표 정모(47)씨, 고문 김모(50)씨, 오모(44)씨 등 3명과 출국금지된 또다른 K사 관계자 3명의 소재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