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인천지역 경제는 희망과 좌절이 교차된 한 해였다. 송도·청라·영종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희망찬 미래를 대표한다. 그러나 연초에 비해 서너배 뛴 공장용지 가격 상승에 더해 각종 도심 개발로 갈 곳 없이 밀려나는 중소 공장들의 처지는 안타까운 절규였다. 여기에 끝없이 추락하는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은 가뜩이나 어려운 제조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내집 마련의 꿈'을 위해 콩나물값 100원을 깎던 주부들은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아파트값에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지역 경제 현황을 설명할 수 있는 지역내총생산(GRDP)과 수출액, 물가지수, 인구증가율 등 각종 거시 경제지표들은 외형적으로는 일단 청신호로 말할 수 있다.
지역내총생산은 매년 2.9% 가량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물가지수 평균 상승률 2.3%를 웃도는 수치다.
통계청 인천통계사무소는 지난 19일 올해 인천 지역내총생산이 37조6천8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추계해 발표했다. 인천의 지역내총생산은 국내 GDP의 4.6%를 차지했다. 1985년 인천 지역내총생산은 3조3천866억원으로 20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인천 지역내총생산의 외형적인 성장규모가 전국 16개 시·도와 비교해 만년 8위에 머물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수출액은 당초 목표액 150억 달러를 6.7% 가량 초과한 16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인천 수출액은 130억 달러였다.
인천의 11월 수출 증가율은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 중 광주·경남·울산에 이어 전국 4위를 기록해 지난 달에 이어 수출 증가율이 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지역 주요 수출품목인 중화학 제품군의 수출이 36.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데다 자동차·반도체 수출이 80% 이상 증가율을 보이면서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8억7천8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금년 들어 가장 낮은 수입 증가세를 보였다.
또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재건축·재개발 등 건설 경기 유발효과로도 인구는 지난 3년 동안 평균 0.5% 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말 인천의 인구는 263만2천178명으로 추계됐다. 인천지역에는 모두 124개 구역에서 현재 재개발·재건축, 주거환경개선사업, 도시환경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지난 3년 동안 물가도 연평균 2.8%대 상승에 머물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월 평균 소비자 물가는 2.3% 상승하는데 그쳐 더욱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경제는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환율과 국제원자재값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경제구조를 안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실업률은 2003년 4.4%, 2004년 4.5%, 2005년 4.6%로 연평균 4.5%의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서울 다음으로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 전체 산업구조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여기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4.6%에 불과하다. 인천지역 서비스업은 덩치에 비해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극히 미약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인석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인천의 서비스업은 점포 수준의 소상공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타시도에 비해 부가가치가 대단히 낮은 수준"이라며 "인천이 국제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금융·통신·R&D·교육 등 기업지원 서비스업 육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