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공직자윤리위가 28일 공개한 여야의원 294명의 재산변동 내역은 지난해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국회의원들이 주식과 부동산을 이용한 '재테크'를 통해 재산을 크게 불린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한 의원이 전체(294명)의 68%인 201명으로 지난해 2월 발표때의 54%를 크게 웃도는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반면 31%에 해당하는 92명의 의원들만이 재산감소를 신고, 작년의 42%에 크게못미쳤다.

특히 1억원 이상 고액의 재산증가자도 작년 2월의 16%(42명)보다 크게 높아진 22%(65명)에 달했다. 의원 4.5명중 1명꼴로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반면 1억원 이상 감소자는 8%(24명)에 그쳐 작년(16%)의 '반토막'에 그쳤다.

정당별로 보면 우리당의 1억원 이상 재산증가자가 31명으로 '전통적으로' 재력가들이 몰려있는 한나라당(29명)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재산총액이 적은 우리당 의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재산증식에나선 반면 비교적 재산이 넉넉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경기상황을 감안해 신중하게 재산을 운용한게 아니냐는 설익은 관측마저 낳고 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70억9천9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02억원이나 재산을 늘렸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올해 44억1천600만원이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재산감소 하위 10걸에는 부모 재산의 고지를 거부한 우리당 우제창 의원이 5억2천200만원으로 '수위'를 달렸고 한나라당 남경필(5억800만원), 정문헌(3억9천900만원), 박승환(3억9천600만원), 우리당 주승용(2억7천500만원) 의원순이다.

의원들은 보험·은행예금을 통해 '저축형'으로 돈을 꼬박꼬박 늘리는 경우도 있었으나 상당수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이용해 차익을 남겼던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주식투자의 경우 부동의 재산총액 1위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 대주주로서 주식 배당금 123억원을 받았고, 현대차 사장 출신인 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지난 2000년 3월 부여받은 스톡옵션 9천660주 등을 행사해 14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