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1만명 가까운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과천 청사 인근의 황금상권과 아파트 단지들이 청사 이전에 따른 황폐화를 우려하고 있다. /김종택·jongtaek@kyeongin.com
과천지역 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 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안이 통과돼 정부청사 인력의 '이탈'이 가시화됨으로써 지역상권을 지탱하던 유동인구를 한꺼번에 잃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과천지역에는 2천900여개의 서비스 업종 점포들이 영업중이고 이와 관련된 사업체 종사자수가 2만6천명에 달해, 과천시 전체 인구 6만8천여명의 38%가 지역내 상권에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사이전으로 청사 직원 5천500명과 인쇄·청소·방역 등 청사 지원업종 종사자 2천500여명을 합쳐 8천여명의 유동인구가 빠져나가고, 하루 1천500~2천명에 달하는 민원관련 유동인구마저 사라질 경우 청사 인근의 상권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청사 이전과 이에따른 공동화 우려로 과천지역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까지 이탈이 확산될 경우 지역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과천청사 인근은 20평 규모의 1층 상가점포 임대료가 보증금 및 권리금 1억원 내외에 월세 300만~500만원에 달할만큼 '황금상권'을 자랑하고 있다.

청사 인근에서 건강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포 주인은 “만일 청사가 옮겨가고 기업들마저 떠나게 되면 이곳의 상권은 아무것도 기댈 게 없는 폐허가 될 것”이라며 “이정도의 상권을 유지할 대책이 과연 나올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초비상이 걸린 것은 상권뿐 아니라 지역내 부동산 업계도 마찬가지다.

청사가 이전된 후 각종 규제들이 사라지거나 완화돼 환경도시·행정도시라는 과천 특유의 '메리트'가 사라질 경우 현재 강남지역에 버금가는 과천지역 집값이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07년과 2008년에 입주하게 될 3단지와 11단지 총 3천700여세대의 재건축 아파트는 재건축에 따른 기대효과가 당장 무너질 상황이다.

한편 현재 과천지역 부동산 가격은 17평 아파트 매매가가 4억7천만원, 27평은 6억3천만원 내외로 평당 2천5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