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수도권 제2캠퍼스 건립 계획을 발표하자, 이를 유치하려는 도내 시·군들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과열조짐 양상마저 일고 있다.
3일 현재 서울대 캠퍼스 유치 의사를 밝힌 자치단체는 시흥, 파주, 평택, 포천 등 도내 3개시와 강원도 홍천군 등이다. 이들은 저마다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서울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우선 유치전에 가장 늦게 뛰어든 시흥시는 경쟁도시를 압도하기 위해 서울대가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가능한 수용할 방침이다.
특히 시흥시는 서울대가 본교 근접성과 교통의 편리성을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08년 완공 예정인 제3경인고속도로 주변의 개발제한구역을 학교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광역도시계획수립도 검토하고 있다.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파주시도 애초 계획까지 변경해가며 서울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해 4월 탄현면 성동리 인근 지역 7만평을 서울대 유치지역으로 제시했지만 서울대가 최소 30만평을 요구하자 파주읍이나 조리읍 일대 30만평을 대체부지로 제시했다.
파주시는 또 대체부지가 국도 1호선과 가깝고 경의선 등 전철과 직접 연계되는 점 등을 들어 교통의 편리성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섰다.
평택시는 2020년까지 들어설 국제화도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제화계획지구 539만평이 계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유치전에 성공하면 서울대 입맛에 맞는 기반시설을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유치전이 과열양상으로 치닫자 서울대는 느긋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실제 포천시와 강원도 홍천군도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서울대는 본교와 멀다는 이유로 2개 시·군을 사실상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애초 '30만평 이상 부지'와 '본교와의 1시간 거리'를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상황에 따라 각 지자체에 토지 무상제공, 건축비 보조 등으로 요구수준을 격상할 가능성도 크다.
서울대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내세우는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제2캠퍼스 유치 과열
시흥·파주·평택·포천시, 최적지 강조 '러브콜'
입력 2007-01-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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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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