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한밤중에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놓고 잠을 자는 바람에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3일 오전 3시 30분께 고양경찰서에 "자유로 한가운데 SUV 차량 1대가 일산 방향으로 서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한 경찰은 자유로 편도 5차선 가운데 2차로에 무쏘 차량 한대가 비상등도 켜놓지 않은 채 정차돼 있고 차 안에는 운전자가 운전석을 뒤로 젖힌 채 잠을 자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경찰은 운전자 김모(42)씨를 서둘러 깨우려고 했지만 깊이 잠 든 김씨는 차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도 깨어나지 않았다.
결국 견인차량이 동원되고 차 문을 강제로 열어 김씨를 깨웠다.
잠에서 깬 김씨는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음주 측정을 거부했고, 수갑이 채워져 행신지구대로 연행된 뒤에도 경찰관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김씨는 경찰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집으로 가는 길이었고 당시 상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은 "자동차 전용도로인 자유로는 새벽 시간에는 차량들이 시속 120㎞ 이상으로 달린다"며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4일 김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양
자유로 복판서 주차한채 '쿨쿨'
입력 2007-01-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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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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