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함께 가자는 말 그대로의 '통합신당론'에서부터 정체성과 노선에 따라 4∼5개의 신당으로 쪼개지는 '다당 분화설'까지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합집산의 기준점도 단순히 '반(反)한나라당'의 기치에서 벗어나 노선과 정체성, 대통령과의 관계, 계파간의 친소관계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현재 여권내의 분위기로는 4~5개 당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먼저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평화·개혁·미래세력 대통합'의 기치하에 여당내 중도실용세력과 외부의 시민사회세력을 끌어들여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한 축이다. 이 경우 친노 진영을 주축으로한 사수파는 당에 잔류하고, 신당파 중에서 정동영·김근태계에 '비토'를 놓고있는 중도보수세력은 고건 전총리와 민주당내 친고건 세력과 딴살림을 차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천정배 염동연 등 중도개혁세력들은 독자세력을 형성하여 민주당과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여권은 ①친노 진영 주축의 열린우리당 ②정동영+김근태계 주축의 통합신당 ③고 전총리 주축의 중도신당 ④천정배, 염동연 등 중도개혁세력 등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같은 네 갈래라도 노선 투쟁의 양상에 따라 밑그림이 달라질 개연성이 있다.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지만 현재 공동전선을 구축중인 정동영계와 김근태계가 정체성 문제로 갈라설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을 띠고있는 김근태계가 친노 진영의 당 사수파와 연대하고, 중도 실용 성향의 정동영계 천정배 등과 손을 잡고 독자적 신당을 꾸리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①친노+김근태계가 주축인 잔류 열린우리당 ②정동영 천정배계가 주도하는 통합신당 ③고 전총리 주축의 중도신당 ④잔류 민주당의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진로의 향배에 따라서는 세 갈래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협상 과정에서 민주당 전체와 고 전총리측이 손을 잡고 신당을 꾸려내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신당 시나리오는 여당내 노선 투쟁의 방향, 선도탈당의 시기와 규모,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의 대선 불출마 여부, 고 전총리의 지지율 추이 등이 변수로 도사리고 있어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는게 중론이다.
당장 당내 각 계파가 전당대회 준비위를 통해 모색중인 정치적 합의의 성패 여부와 그 후폭풍에 따라 신당의 밑그림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