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대표하는 범시민단체가 일부 정치권의 '인천국제공항' 명칭 변경 움직임을 계기로 하나로 뭉쳤다.

인천지역경쟁력강화를위한범시민협의회(이하 범시민협의회)는 오는 18일 오전 7시 30분 송도라마다호텔에서 인천국제공항 명칭 변경 추진과 관련, 대책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범시민협의회에는 상임대표를 맡은 김정치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남세종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장희열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장, 강개순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 정대은 인천불교총연합회장, 윤선찬 인천지구청년회의소 회장, 이기상 인천항발전협의회장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또 이길여 가천문화재단 이사장과 박호군 인하대총장, 김재업 한국노총인천본부 의장, 박영복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등 대학·언론·노동계 등 19명은 자문위원을 맡았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이계진 의원은 여·야 의원 19명의 서명을 받아 '인천국제공항'을 '인천-세종공항'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법안을 오는 2월 임시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계진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을 '인천-세종공항'으로 변경하면 인천은 세종대왕이라는 문화적 왕관을 쓰고 세종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로 비상할 수 있는 절호의 시점"이라며 "국어사랑 운동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글 창제자 '세종대왕'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명칭 변경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범시민협의회는 세계 각국 공항의 90% 이상이 지명을 사용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범용된지 이미 5년이 지난 상황에서 명칭을 변경할 경우 국제기구, 항공사·공항 등 수많은 이해당사자들에게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치 범시민협의회 상임대표는 "인천국제공항은 이미 10년전 국민 여론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결정됐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명칭 변경의 부당성을 국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