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부정적 기류와 한나라당의 '무대응' 전략 속에서 논의의 동력이 현저히 약화되는 추세이지만 노무현 대통령까지 직접 공론화에 나선 '개헌 카드'를 이대로 접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개헌 드라이브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회의장인 서울 영등포 당사 대회의실에는 '왜 4년 연임제 개헌인가'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존 입장' '개헌을 위한 한나라당의 숨은 노력'이라는 제목이 담긴 패널이 내걸렸고, 참석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우리당은 또 개헌 공론화를 추진할 당내 기구인 헌법개정(개헌) 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는 유재건 열린정책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영춘, 임종석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하며, 특위 구성을 완료하는대로 전문가 간담회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의원 다수가 개헌에 긍정적 입장인데도 마치 초등학생 다루듯 함구령을 내리는 반민주적 정치 행태를 보이는가 하면 모 대권 후보는 자신에게 유리한 지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어떤 요소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오만에 차있다"고 비판했다.
회의에서 김근태 의장은 "신속하고 조용한 개헌을 위해 한나라당의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며 "그동안 한나라당은 공식·비공식적으로 기회있을 때마다 현정권이 끝나기 전에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한나라당측에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