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페리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천시와 경기도 평택시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마련한 세미나를 통해 처음 공개적으로 격돌한다.

양측 모두 한치 양보없는 논리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24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회의실에서 '대륙횡단철도와 열차페리 정책세미나'가 열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에 맞서 열차페리 띄우기에 한창인 박 전 대표가 주최한 자리로 안상수 인천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모두 참석한다.

주제발표는 이용재(중앙대) 교수, 이재욱(인하대) 교수, 이진태 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유엔개발계획 수석기술자문관 등 4명이 맡는다. 이들은 한·중 열차페리 도입과 관련, 경제적 전망과 기술적 해법 등을 제시한다.

관심을 끄는 건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이다. 인천에선 정태원 인천발전연구원 동북아물류연구실 책임연구원을 내세워 전통적인 '인천~중국 뱃길'의 여러 강점을 드러낼 계획이다. 경기도에서는 김영목 국제자문대사가 나선다. 김 자문대사는 최근 평택과 중국간 가파른 물동량 증가추이와 평택의 교통·입지적 여건 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또 안 시장과 김 지사도 각각 인사말을 통해 열차페리 유치에 대한 구상과 각오 등을 피력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논리전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열차페리 유치를 위해 물밑경쟁만을 펼쳐오던 인천시와 경기도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양측의 유치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중국 연해항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공항·철도·고속도로 등 복합운송이 가장 발달한 인천이 열차페리의 통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