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형마트 및 SSM 확산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대형마트와 SSM(슈퍼슈퍼마켓)의 무분별한 점포 확산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수원의 대표적 중소 슈퍼마켓 N유통은 지난 15년동안 한번도 발행한 적이 없는 전단지를 지난해 처음 배포했다. 주변에 이마트, GS슈퍼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상권경쟁을 벌이고 나서자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방법이다. 처음엔 이러한 마케팅이 약발을 받는 듯 했으나 곧 효과가 떨어졌다. 결국 비슷한 처지의 영세 슈퍼들까지 불러들여 힘을 모아 마케팅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N사와 같은 영세유통업체를 비롯해 그동안 대형유통점의 출점 확대로 말 못할 피해를 보아온 중소업체들이 급기야 대형유통점 확산 저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형유통업체들이 동네 슈퍼까지 공략하자 참다못한 40여개 소상공인 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영세 슈퍼마켓 등이 힘을 합쳐 대형마트에 대항하는 식의 시도는 있어 왔으나 이번처럼 대규모로 관련단체들이 모여 확산저지를 위한 적극적 행동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 40여개 소상공인 단체가 참여하는 '대형유통점ㆍSSM(슈퍼 슈퍼마켓) 확산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기자회견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이날 비대위는 출범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대형마트와 대형 슈퍼마켓(SSM)의 출점 확대로 재래시장과 중소 슈퍼마켓 등 영세상인들은 연쇄 도산 위기에 빠져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표류중인 대형마트 규제 관련법을 통과시키고 실질적인 중소유통업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역 유통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무차별적 출점 전략을 철회해야 한다"며 "이같은 요구사항들이 관철될 때까지 전국 중소유통상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앞으로 항의방문과 서명운동 등을 통해 정부관련부처 및 국회에 정책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중ㆍ소유통업자 및 관련단체, 유관기관간에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영세상인들의 권익대변을 위한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