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은 여전히 살아있다'.

급속한 상권붕괴와 공동화 등으로 상징되는 구도심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거나 도심 핵심상권으로 주목받는 등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경기개발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 신기동 책임연구원은 24일 이같은 분석을 담은 '경기도내 구도심상권 위축실태와 대응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신 연구원은 2000~2004년 도내 주요 구도심의 인구, 도소매·숙박음식점 사업체 수 및 종사자수 변화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구도심 상권의 위축·성장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안양, 구리, 군포, 하남 등은 구도심의 상권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원, 과천, 의정부 등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 연구원은 성장과 쇠퇴양상이 서로 다른 수원, 안양, 평택 등 3개 도시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쇼핑·지출과 구도심 방문형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지역주민의 구도심 방문경험은 평균 95.7%에 달하며 이중 67%는 한달에 1회이상, 35%는 1주일에 1회이상 구도심을 방문한다고 답했다. 이는 구도심이 지역주민의 생활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도시별 구도심의 쇼핑지출액을 기준으로 상권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안양, 평택의 구도심 상권점유율은 각각 18.0%, 16.7%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수원시는 6.7%로 현저히 낮았다. 이는 수원시의 경우 대형할인점을 포함한 대기업형 유통업의 상권점유율이 73.4%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해 재래시장과 중·소규모 상점가가 설자리를 잃은 반면 안양시와 평택시는 59.0%와 49.7%로 어느정도 힘의 균형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신 연구원은 신도심과 구도심의 특성에 부합하는 활성화 전략과 지원대책이 절실하며 도심 전체의 균형 발전을 위해 일정부분 대형판매시설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