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수개월간 날치기를 해오다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분당경찰서는 23일 김모(16·중2자퇴)군 등 9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이들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박모(37·무직)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각각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2006년 10월24일 오후 7시15분께 오토바이를 이용해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서 길을 걷고 있던 박모(42·여)씨의 1천7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든 손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성남지역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50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김군 등이 훔친 물건을 싸게 사들여 아는 사람을 통해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군 등은 성남지역 중·고교에 재학중이거나 자퇴한 학생들로 망조, 실행조, 지휘조로 나눠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10월께 전국적인 오토바이 폭주족 모임인 '왕쇼바군단'에 가입한 뒤 성남에서도 '성남 왕쇼바군단'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군 등이 전국적인 폭주족 모임인 '왕쇼바군단'에 가입하고 이들의 전국적인 모임에서 각종 범죄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전국 모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