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의 초등교사 임용 면접시험에서 면접기준이 일부 수험생들에게 노출돼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치러진 인천지역 초등교사 임용고사 면접 제8고사장인 상인천여중에서 면접관에게 제공되는 성취기준이 수험생 20명에게 잘못 노출된 것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성취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상의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측은 행정요원의 착오로 성취기준안이 시험장 내의 테이블에 놓여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된 고사장의 탈락률이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경쟁시험이라고 하면 철저하게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것도 공무원이나 공립학교 교사를 선발하는 과정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잖아도 토익시험이나 학교 기말시험문제가 일부 학원운영자나 사설학원 쪽에 유출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취업난은 제쳐두고라도 교사지망생이 늘어나고 사범대나 교육대학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를 뽑는 공정한 시험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해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언뜻 예체능계 대학입시 부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수험생들이 의혹이나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면접시험의 경우 어느 절대적인 기준을 마련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교원공개채용시험의 면접은 추상적으로 교직관과 투철한 교육관 그리고 교육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하다 보니 인천시교육청에서도 일정한 기준을 만들려는 노력을 당연히 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일반회사 같으면 나름대로의 기준에 의해 합격 불합격을 판단한다면 할 말이 없을 지 모르지만 공무원 시험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이다.
교원공개채용 면접시험에 있어 인천 이외에도 다른 시도 모두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유로울 수 없음을 느꼈을 것으로 본다. 1·2배수를 뽑아 면접을 통해 탈락한 20%의 수험생들을 볼 때 그러잖아도 공정성에 의혹을 갖는 것이 당연한 마당에 교육청의 작은 실수는 더 큰 실수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각 시도 교육청은 보다 합리적이고도 공정한 면접시험의 방법을 개선하고 연구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려야 할 일이다.
초등교사 면접 파문, 명쾌한 해결책을
입력 2007-01-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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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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