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흙과 모래를 매립지 공사 현장 등에 실시간 공급하는 '토사(土砂)은행' 제도가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다.

인천시는 "그 동안 공사 현장의 폐기물을 처리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했지만, '토사은행'을 통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한편 폐기물 처리비용까지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29일 밝혔다.

시청 폐기물자원과에 마련된 '토사은행' 전담창구는 각종 건설공사 현장에서 배출되는 토사와 순환골재 등 폐기물에 대한 정보(반입량, 반출량, 토사 종류, 반출시기, 반출조건 등)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정보가 등록된 토사 및 순환골재는 자재가 부족한 송도·청라 등의 대규모 매립지와 각종 공사 현장 등에 실시간 공급이 가능해졌다.

시는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에 대해서는 토사와 순환골재의 재활용을 통해 예산이 절감되도록 '토사은행' 전담창구에 자료등록을 의무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각각 사업 시행 평가를 실시, 향후 건설공사 시공실태 점검 및 폐기물 분야 평가에 결과를 반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토석은행' 전담창구에 등록된 자료를 시청 홈페이지는 물론 건설교통부의 '토석정보시스템'에도 연계해 '토사은행'의 운영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토사은행' 제도는 상당한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컨데, 지난 2004년 4월부터 '사이버 흙 은행'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는 공사가 끝나고 남은 토사의 신속한 수급과 운반거리의 단축 등으로 2005년 총 16억7천800만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인천지역의 토사 발생량과 필요량이 각각 89과 47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토사 발생량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태여서 장기적인 토사 확보 계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