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9일 올들어 처음, 그리고 작년 3월 대표 취임이후 6번째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영남 출신인 박 대표의 호남행은 일차적으로 민생탐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호남 껴안기'를 통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제일 먼저 광양제철소를 방문, 헬멧을 쓰고 쇳물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고로 및 열연공장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광양제철소는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인 '포철신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선 최근의 과거사 논란과 관련, 그동안 3공세력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된 데 대해 경제발전과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음을 부각시켜 공정한 평가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낳았다.
 
이어 박 대표는 오후엔 신안군청을 찾아 지역현황을 보고받고 배편으로 인근 압해면을 방문, 서남해안 종합레저관광단지 개발사업인 'J프로젝트' 추진지역을 둘러보고 지역 주민 200명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특히 신안군은 호남의 정신적, 정치적 지주이자 박정희 시대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이런 점에서 박 대표 이날 방문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일부 당직자들은 선친을 대신한 '과거와의 화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J-프로젝트를 위해 중앙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며 “예산과 정책적 측면에서 지원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귀경길에는 광주 양동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인들의 애로사항 및 호남민심을 파고들었다.
 
이날 방문에는 맹형규 정책위의장, 이혜훈 제4정조위원장, 정의화 지역화합발전특위 위원장 및 위원 1~2명, 안경률 산자위간사의원, 정갑윤 건교위·예결위의원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