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오후 긴급 총재단 및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전국 227개 선거구중 수도권과 영남지역의 경합지역 12곳을 제외한 215곳의 공천자를 확정,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고문과 이세기(李世基) 의원이 탈락하는 등 비주류 중진들이 대거 배제되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친청체제가 확고히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현역의원중 ▲서울 백남치(白南治) 의원 등 5명 ▲부산 김정수(金正秀) 의원 등 6명 ▲대구 서훈(徐勳) 의원 등 2명 ▲경기 오세응(吳世應) 의원 등 3명 ▲강원 한승수(韓昇洙) 의원 등 2명 ▲경북 임진출(林鎭出) 의원등 2명 ▲경남 김재천(金在千) 의원 등 4명이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총 24명(전국구6명 포함)이 탈락했으며, 전체적으로는 지역구를 갖고 있다가 낙천된 18명과, 불출마 선언 또는 와병중인 의원 12명을 포함해 지역구의원(110명)의 27.2%인 30명이 재
공천을 받지 못했다.

특히 선거구 통합 등에 따른 자연적인 공천배제가 아니라 순수하게 물갈이된 지역구 의원도 10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텃밭인 영남권에서 김윤환 이기택 고문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밀었던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고 수도권에서 김덕룡(金德龍) 부총재계 인사들이 대부분 배제됨에 따라 비주류측의 거센 반발 등 파란이 예상된다.

또 탈락된 현역의원들은 탈당후 무소속출마를 불사할 태세이고 특히 부산에서는 YS계 탈락인사들과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 등이 무소속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극심한 공천후유증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김 고문과 이 고문에게 비례대표 출마 및 대구.경북, 부산.경남 선대위원장직을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바람몰이를 겨냥, 정태근(鄭泰根.성북갑), 정두언(鄭斗彦.서대문을), 원희룡(元喜龍.양천갑), 오경훈(吳慶勳.양천을),이승철(李承哲.구로을), 고진화(高鎭和.영등포갑), 권태엽(權泰燁.관악을), 오세훈(吳世勳.강남을) 등 30-40대 정치신인 14명을 서울(전체 45곳)의 후보로 내세웠다.

이밖에 박근혜(朴槿惠.대구달성) 오양순(吳陽順.고양일산갑) 의원과 양경자(梁慶子.서울 도봉갑) 한승민(韓承珉.서울 동대문갑) 허남주(許南柱.전주덕진)씨 등 여성도 5명 공천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서울 광진을, 서울 강서갑, 부산 부산진갑, 대전 유성, 울산동,용인을, 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 충남 보령.서천, 서산.태안, 전북 남원.순창,전남 고흥, 장흥.영암 등 보류 및 미정지역 12곳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후보자를 물색, 공천을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