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잇는 관심 이천시, 경기농협 인천시지부와 경인일보 공동주최로 벌이는 '하이닉스 주식 사기운동' 접수창구가 마련된 농협중앙회 이천시지점에서 농협 직원이 하이닉스 주식을 사려는 시민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한영호기자·hanyh@kyeongin.com
하이닉스 이천공장의 증설을 염원하는 20만 이천시민들이 '하이닉스 주식 사기 운동'에 나선다.

이천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고 최근에는 중국 이전설까지 나돌고 있는 암담한 현실속에서 이천시민들이 하이닉스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1시민 1주식 갖기 운동'이라는 사상 최초의 캠페인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이천시와 경인일보, 농협경기지역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운동은 그동안 하이닉스 공장증설을 놓고 진행돼온 투쟁중심의 대응을 평화적이고 생산적인 형식의 시민운동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9일 개최되는 공장증설 허용을 촉구하는 촛불시위 현장에서 정부의 공장증설 허용을 촉구하는 연설과 함께 사실상 캠페인의 시작을 공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할 예정이다.

3천여명의 시민이 모이는 이날 시위를 앞두고 조 시장은 "이천경제의 목줄인 하이닉스 공장의 증설은 이천경제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 20만 이천시민이 향토기업에 대한 의욕 고취와 이천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힘을 모아 하이닉스의 운명을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김태일 이천시의회 의장도 "지역경제의 분수령이 될 하이닉스의 공장증설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바람"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천시민의 열망을 보여주자"고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캠페인 돌입 소식을 접한 이천여주 경제실천시민연합, 이천 재향군인회, 이천 ROTC장교회 등의 단체들도 캠페인에 동참키로 사실상 뜻을 모은 가운데 회원들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여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페인 공동주최측인 경기농협 이천시 지부는 시민들의 캠페인 동참 편의를 돕기 위해 주식구입 전용창구를 개설했으며, 각 회원농협과 출장소 등에도 창구를 늘려 시민들의 편의를 돕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이천시민들은 이번 캠페인이 이천시민들의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시작됐지만, 수도권 규제로 고통받고 있는 전 도민의 운동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