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염원하는 이천시민들의 '하이닉스 주식사기운동'이 본격화된 9일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 전용창구에서 조병돈 이천시장과 김태일 이천시의회 의장이 각각 하이닉스 주식 10주를 매입하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 하이닉스주식사기 이모저모

이천시와 농협경기지역본부, 경인일보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이닉스 주식사기 운동'이 하이닉스 뿌리인 이천지역 시민을 중심으로 '현대판 물산장려운동'으로 빠르게 확산돼 가고 있다. 특히 경인일보에 '하이닉스 주식사기 운동'이 보도된 지난 9일 이천지역 곳곳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병돈 이천시장과 김태일 이천시의회의장이 하이닉스 주식사기 운동 시작 이후 최초로 주식 통장을 개설해 눈길. 조 시장과 김 의장은 지난 9일 오전 나란히 농협 이천시지부 영업점에 들러 미리 나와있던 시청 직원과 농협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동 가입고객을 위한 전용창구에서 직원 안내에 따라 각 10주씩 주식을 매입. 조 시장은 통장 개설 후 "드디어 우리지역 기업인 하이닉스의 주주가 됐다"며 뿌듯함을 토로.

○…조 시장과 나란히 앉아 통장을 개설하던 김 의장도 어색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것이 생애 처음 해보는 주식거래"라며 조 시장을 향해 "우리도 이제 증권에 관심을 가져보자"고 말해 행사장 분위기가 한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반전. 김 의장은 이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하이닉스 공장 증설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각오를 재다짐.

○…조 시장은 이천시민들의 하이닉스 주식 매입운동과 관련, 시민들의 물밀듯한 참여를 예상한 듯 창구 상담 안내원에게 단주(10주 이하 거래 단위) 매입 방법 등에 대해 꼼꼼히 질문. 조 시장은 "시민들이 10주 이상보다는 단주거래를 할 수도 있다"며 시민들에게 자세히 안내해 달라고 농협 직원들에게 거듭 당부.

○…이날 농협 이천시지부 영업장에는 조 시장과 김 의장의 하이닉스 주식매입을 취재하기 위해 지역 방송 및 신문기자 10여명이 몰려들어 '하이닉스 주식사기 운동'의 열기를 반영. 특히 조 시장과 김 의장이 주식거래 매입서에 사인하는 장면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양 기관장이 놀란 토끼눈을 하기도.

○…40여명의 농협 이천시지부 직원들은 이날부터 시작된 이천지역 시민들의 하이닉스 주식매입 운동에 앞서 주관 증권사인 NH증권 관계자들로부터 주식거래에 따른 기술적 지도교육을 받는 등 사전준비에 만반. 더욱이 시지부 직원들은 1명당 3주 이상의 하이닉스 주식을 매입키로 결의하는 한편 주변 사람들에게도 운동 동참을 독려하자는 뜻을 결의.

○…이천시청 직원들은 '하이닉스 주식사기 운동'이 보도된 경인일보 9일자 신문을 접한 후 이구동성으로 "오랜만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발굴됐다"고 공감을 표시. 이천시청 한 고위관계자는 "이천시민들의 사랑을 표출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으뜸인 것 같다"고 밝혔고, 한 직원은 "운동 동참의 계기로 시청직원은 물론 직원의 가족과 친지 등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 이천·여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 고위 관계자도 "이 운동의 목적이 지역 향토기업에 대한 이천시민들의 사랑은 물론 지역 애향심의 증표인 만큼 운동에 대한 반응도 좋을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연대해 동참하겠다"고 참여의사를 표명.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허용 촉구를 위한 이천시민들의 6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9일 2천여명의 참가 시민들도 경인일보에 보도된 운동 내용을 보고 한마디씩 언급. 친목회의 단체 참여로 이 곳에 참여한 김모(39·주부·이천시 신둔면)씨는 "주변의 많은 친구들한테 이 내용을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고, 또다른 시민 김모(67·이천시 대월면)씨도 "서울에 사는 자식들에게도 이천시민의 자존심 회복운동과도 같은 이 운동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