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동교동계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문 의장과 김 전대통령의 각별한 인연을 반영하듯 이날 만남은 1시간 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문 의장이 새 지도부가 선출됐다는 사실을 소개하자 김 전 대통령은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대의원이 아주 현명하게 투표한 것 같다”고 축하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문 의장이 “전대가 축제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말하자 “정당문화가 많이 변한 것 같다”면서 “상당히 지혜롭고 성숙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이 “선거기간에 (김 전 대통령의)수제자를 표명해 덕을 좀 본 것 같다”고 말하자 “그렇다면 나한테 한턱 내라”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이 “선거기간 허락도 없이 존함을 팔았다”고 양해를 구하자 “나도 그런 일 많이 했다”라며 “정치인이란 표가 되면 사돈의 팔촌까지 팔고 다닌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문 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신민당 유진산 전 의원은 교통사고를 당한 상태에서 전대에 출마해 2등을 했다”며 경선기간에 자신이 당한 교통사고 얘기를 꺼내자 김 전 대통령은 “그때 유진산 전 의원은 2등을 했는데 이번에 1등을 한 것을 보니 부상 덕을 좀 본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나도 대전에서 유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유성고개에서 차가 뒤집혔다”며 “당시 이윤수 전 의원이 비서였는데 나는 팔목에만 상처를 입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예방에는 문 의장 외에 염동연 장영달 유시민 한명숙 김혁규 상임중앙위원과 전병헌 대변인, 박영선 당의장 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