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남문파 행동대원들이 상대 폭력조직인 역전파를 급습,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오전 6시 55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등동 폭력조직 역전파 조직원 박모(22)씨의 반지하방에 하모(22)씨 등 남문파 행동대원 10명이 들이닥쳐 박씨와 함께 있던 정모(22)씨 등 역전파 4명에게 10여분간 흉기와 둔기를 휘두른 뒤 달아났다.

   습격을 받은 역전파 박씨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정씨 등 3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또 역전파가 일부 대항하며 남문파 하씨도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은 집주인이 패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신고함에 따라 현장에 출동, 집단 유혈극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남문파 행동대원들은 숨진 박씨 등이 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알고 이른 아침을 노려 습격했으며, 방문을 열어주지 않자 창문을 깨고 들어가 난투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피습당한 역전파 조직원들은 "전날밤 수원 인계동 유흥가골목에서 같은 조직원 6명이 조직을 이탈, 남문파에 가입한 문제를 놓고 남문파 조직원들과 말다툼을 벌였는 데 남문파가 이에 앙심을 품고 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습격에 가담한 남문파 하씨는 "단순히 겁을 주려 찾아갔다가 역전파 조직원들이 말을 듣지 않아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최근 남문파 핵심 조직원이 역전파가 관리하는 수원역 주변 유흥업소에 진출하며 두 조직간에 알력다툼이 있었다는 첩보에 따라 구역(나와바리) 싸움에서 빚어진 사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구로 수원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남문파가 최근 세를 규합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으로 보인다"며 "부상자 3명이 조폭 관리대상이지만 두목급들이 관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주한 남문파 행동대원들의 신원을 파악, 검거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휴대전화를 끊은 채 잠적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