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건설하는 중저가 복합숙박센터 건립 사업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현재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 도시개발공사가 중구 항동 구(舊) 경찰청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지역에 중저가 숙박시설 추진 논의는 지난 1990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구청과 개발업체가 연안부두에 위치한 옛 대양자동차학원 부지에 주상복합형 숙박시설을 유치하려 했으나 인천시가 이 일대를 지구단위지구로 지정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후 중구청은 차이나타운 일대에 부지 매입을 시도했지만 비싼 토지 가격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히며 숙박시설 계획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04년에는 인천시가 구도심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하고 후보지를 최종 확정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했었지만 지금까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인천도개공은 이 일대 2천600여평(8천607㎡)에 지하 3층~지상 14층 200실 규모의 호텔시설과 업무·판매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공공-민간형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오는 7월께 착공, 2009년 7월 도시엑스포 시기에 맞춰 개장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예정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토지주들과의 토지매입 과정에서 가격 산정, 매각 시기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공사지연이 예상된다. 인천시가 직접 나서서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부지 소유는 3곳으로 나눠져 있다. 대한주택공사 인천본부가 6천638㎡로 가장 많고 대한통운 1천516㎡, 인천상수도사업본부의 가압펌프장 452㎡ 등이다.

이 가운데 주공 토지는 공동주택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가 건립돼 있으며 공사는 매각 때 토지 감정가격에 건축물 공사 비용을 추가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 관계자는 "매각 조건에 대해 논의된 부분들이 전혀 없다"며 "가격에 양측의 입장차가 크면 이를 조율하는데 시일이 오래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대한통운이 위치한 6층 사무실의 경우 부지 매각 이전에 회사는 신규 사업장을 구해야 한다. 이로써 회사가 토지 매입, 신축 등에 최소한 1년여 가량이 소요돼 복합센터 건립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공사측에서는 상반기 중으로 건물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장은 팔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는 이전때 신축을 고려하고 있으므로 빨라야 연말께나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중구지역에 저렴한 가격의 숙박단지를 짓는 인천시의 관광정책은 또 한 차례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개공 관계자는 "토지 소유자들과 협의를 최대한 서둘러 감정평가를 진행, 공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