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16일 오전 흉기를 들고 강릉시 교동 새마을금고에 침입, 수천만원의 현금을 털어 달아난 2인조 복면강도가 범행 9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강릉경찰서는 16일 새마을금고에 침입, 직원 등을 흉기로 위협하고 3천만여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박모(30)와 이모(30)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향 친구 사이인 박씨 등은 이날 오전 9시5분께 교동 H마트 인근 새마을금고에 복면을 하고 침입, 직원 등을 흉기로 위협한 뒤 창구와 금고 내에 있던 현금 3천만여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범행 후 여직원 1명을 인질로 잡고 새마을 금고를 빠져나갔으며 차량에 탑승한 뒤 여직원을 풀어주고 도주했다.
경찰에서 이들은 "설 명절에 쓸 돈을 마련하고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행 직후 박씨 등은 렌터카를 새마을 금고에서 1㎞ 가량 떨어진 경포초등학교 인근 공터에 버린 채 경찰의 검문 검색을 피하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삼척으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박씨 등은 지난 12일 강릉지역 G렌터카 업체에서 은회색 NF소나타 차량을 임대받아 이틀 동안 시내를 돌며 범행 대상지를 물색한 뒤 새마을금고 주변을 이틀간 관찰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은폐 목적으로 부착했던 위장 번호판이 떨어지면서 시민들에 의해 목격된 23허 XXXX호 승용차를 단서로 범행 차량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이어 G렌터카에서 차량을 임대한 사람이 박씨라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발견된 범행 차량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보하고 삼척지역 자신의 집에 있던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각각 집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