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말 어머니 시신 곁에서 6개월간 혼자 살아온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송모(19.당시 중학교 3년) 군이 다음달 대학생이 된다.

   당시 경기도 이천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셋방에서 살던 송군은 어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숨지자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시신과 한 집에서 생활해오다 가정방문 교사에게 발견돼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송군은 이후 이천.여주경실련과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받아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 여느 수험생처럼 대입을 준비해왔다.

   송군이 새 삶에 적응하는데는 '셋째 아들'이라고 부르며 수양 아버지 역할을 자처한 예광교회 최성운(51) 목사, 당시 교회 학생부 전도사로 최근까지 송군과 같은 아파트에서 살아온 손지웅(32) 목사 부부의 도움이 컸다.

   특히 최 목사는 공동체 생활을 배우도록 주말마다 송군을 불러 밥을 챙겨주고 하룻밤을 같이 보내며 자식 이상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준 대기업 봉사단체와 노동조합, 학원비를 깎아주던 학원장, 급식비를 지원해주는 학교운영위원,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들이 송군을 도왔다.

   이런 주변의 사랑 덕분에 송군은 학교 성적이 급상승해 재학중 학급에서 1, 2등을 다퉜고 지난해 수시전형을 통해 한 4년제 대학 지방캠퍼스 사회과학부에 4년 장학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송군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도와주신 것들을 어려운 아이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라며 "대학 2학년 때 사회복지 전공을 선택하려고 관련학부가 있는 이 대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송군은 아직도 세인들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언론을 통해 자신의 근황이 알려지는 것을 걱정하는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