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용하는 권총 실탄의 화약량을 줄일 경우 인명살상 위험을 크게 줄이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실험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경기지방경찰청 교육계 김세진(36)경사가 발표한 '한국 경찰 실정에 맞는 다양한 실탄 개선안'에 따르면 현재 경찰이 사용하는 38구경 권총 실탄은 국방부 규격에 따라 최대사거리 1천676ｍ, 유효사거리 50ｍ에 맞춰 만들어진다.

인명 살상이 목적인 국방부 규격의 실탄의 경우 파괴력이 높지만 사거리가 15ｍ를 넘어갈 경우 정확도가 떨어져 자칫 예상치 못한 인명 피해 발생도 우려된다.

이때문에 경찰은 가능한 근거리에서 사격을 하도록 하고 실제 훈련도 5·10·15ｍ 사거리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바탕으로 김 경사가 무게 5grain(gr)인 현재 실탄의 화약(추진제)을 20% 줄여 4gr만 넣고 실험한 결과 속도가 955f/s에서 751f/s로 떨어지고 파괴력(3ｍ거리서 젤라틴블록 관통 두께 측정)도 19% 낮아졌다.

반면 정확도는 5gr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경찰사격훈련 교관인 김 경사는 "실탄 화약량을 20% 줄임으로써 과잉진압 논란이 최소화되고, 연간실탄(단가 210원·한해 2천만발 소모) 제조비용도 8천만원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폭발력 감소로 격발시 총의 흔들림이 줄어 안정된 사격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