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다. 이거야말로 지역차별이다."

지난 23일 단행된 법무부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찰간부 인사를 놓고 수원·인천지검 등 법조계와 지역 인사들 사이에서 "중앙정부가 경인지역을 홀대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문영호 검사장이 사표를 낸 수원지검의 경우, 2002년 이후 5년동안 부임한 5명의 검사장이 줄줄이 옷을 벗고 나가자 내부에선 "법무부가 수원지검장 자리를 '사표 내는 자리'로 만들고 있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02년 2월 부임한 22대 김규섭 검사장을 시작으로 23대 윤종남 검사장(2003년3월~2004년5월), 24대 김재기 검사장(2004년6월~2005년4월), 25대 이기배 검사장(2005년4월~2006년12월)이 모두 수원지검장 자리를 끝으로 옷을 벗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가 인사때마다 이상하게 수원지검장을 승진인사에서 누락시키고 있다"며 "검찰내부에서 조차 수원지검장 자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원 법조계의 한 인사는 "법무부가 관할 인구 800만명에다 사건수도 서울 중앙지검 다음으로 많은 중요 검찰청의 검사장 자리를 이렇게 홀대하는 것은 지역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검사장 자리로 격상된 5개 지검의 '차장검사' 자리도 수원과 인천지검이 빠져 지역차별이라는 불만의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 고검의 형사, 공판, 송무 부장등 3자리와 함께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지검의 1차장과 차장검사 등 5자리를 검사장급으로 격상,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당초 법무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사건수와 관할 인구가 적어 업무부담이 적은 대전과 광주지검 대신 , 인천과 수원지검 1차장 자리를 검사장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 됐지만 막판에 갑자기 대전과 광주지검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수원지역의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사건수나 관할 면적으로 비교해 볼 때 일을 하기위해서는 수원과 인천지검의 차장검사 자리가 검사장급으로 격상 되는 것이 옳다"며 "아마도 정치적인 이유가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