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부터 통행제한이 강화된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현대홈타운(힐스테이트)아파트 남문 출입구가 택시와 방문차량, 입주민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혼잡을 빚고 있다. /전두현기자·dhjeon@kyeongin.com
수원 매탄1동 현대홈타운(힐스테이트)아파트의 단지내 '도로전쟁'(경인일보 2006년 12월 5일자 14면 보도)이 1일부터 시작된 아파트측의 통행제한 강화 조치로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입주민이 탄 택시는 물론 별도의 전자카드를 구입하지 않은 입주민 차량까지 후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정문 통과만 허용, 일부 아파트 주민들마저 반발하고 있다.

1일 오후 1시께 매탄동 현대홈타운 아파트 남문(인계 삼성아파트 쪽) 경비실 앞.

영업용 택시 한대가 단지내에 손님을 내려준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차단기에 다가섰다. 그러나 경비원은 통행 불과라며 후진을 요구했고, 실랑이 끝에 결국 택시는 언덕길을 후진해 되돌아갔다. 택시 뒤에 줄지어있던 3∼4대도 함께 아슬아슬하게 뒷걸음질쳤다.

잠시뒤 이번에는 택시 한대가 손님을 태우고 아파트로 들어가려다 역시 경비원에 의해 제지를 당했다. "아파트에 사는 손님들"이라는 운전사의 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70세는 훌쩍 넘어보이는 할머니 두 분은 택시에서 내린뒤 단지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종일 이 아파트 남문과 북문(매탄시장 쪽) 출입구에서는 이처럼 '막고 막히는' 상황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한 택시기사는 "세상에 이런 아파트가 어디 있냐"며 "앞으로 이 아파트 손님을 아예 태우지 않겠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아파트측은 지난 1월말께 수원시개인택시조합과 수원지역 택시회사 35곳에 공문을 보내 3월1일부터 정문(매탄1동사무소 쪽)을 제외한 북문, 남문의 출입 불가 방침을 밝혔지만 대부분의 택시운전사들은 이같은 사실을 모른채 왔다가 낭패를 봤다.

뿐만 아니라 입주민 차량이라도 전자식 RF카드를 구입해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 남·북문 이용을 통제, 반발을 사고 있다. 입주민 김모(44)씨는 "가까운 문 놔두고 빙 돌아가면 요금 많이 나오고 시간 낭비되고 결국 주민들 손해 아니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차량 통행을 놓고 주민과 경비원간의 다툼이 늘면서 게시판에 '경비원에게 폭언·폭행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문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에 대해 아파트측은 입주 초기 방문이나 업무 등과 상관없이 단순히 '빨리가기 위해' 단지를 통과하는 차량이 5천대를 넘었고 주차 가능대수가 입주민 차량보다 800여대나 부족한 실정이어서 통행 제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회의를 통해 다수결로 결정했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있어 시행뒤 문제점은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