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도심지에서 63빌딩 같은 대형건물을 손상시킬 수 있는 다량의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그것도 안전관리가 철저한 군부대의 작전용이라니,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폭발물은 원통형 TNT 4개, 막대형 국산 콤포지션-4 14개, 막대형 미제 콤포지션 2개, 반죽형 콤포지션 2개 등 총 22개로 특전사 등 군 특수부대나 공병부대에서 주로 암반발파·건물 폭파·지하터널 굴착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폭발을 유발하는 별도의 기폭장치(뇌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는 하나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이를 제거했고, 뇌관이 장착돼 있는 폭탄 일부를 보관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발견된 폭발물의 위력은 지하철이나 통신시설 같은 국가 기간 시설망을 상당 부분 두절시킬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대형 건물을 대상으로 하면 살상자의 수를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사회적 손실과 정신적인 피폐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발생 단계에서부터 차단됐어야 할 폭발물 유출사고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의구심이 한둘이 아니다. 툭하면 군부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명살상용 수류탄과 탄약들이 무더기 발견되는 것이 예사이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다.
지구촌에서 가장 큰 위험요소를 꼽는다면 테러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안전지대로 여겼던 우리나라도 파병 등으로 국제 테러조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서 위험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굳이 테러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현상이 막가파식 충동을 느끼게 하는데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어 폭발물 유출의 경로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이 대책도 세울 수 있고 국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경의 빠른 수사만이 국민적 근심을 덜 수 있다. 폭발물에 관련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로트 번호(제품 일련번호)'가 지워져 추적이 어렵다면 전군의 보급일지를 일일이 확인해서라도 밝혀야 한다. 현재 국제사회에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위험요소가 테러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불만요소가 쌓여 있어 폭발물 유출자체만으로도 충격은 크다 하겠다. 다시한번 빠른 수사와 철저한 대책을 요구한다.
군당국의 허술한 폭발물관리
입력 2007-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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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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