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설치된 수중보는 어류뿐 아니라 수서곤충 이동을 차단시키고 어류의 산란 및 서식장소를 파괴하고 있다. 또 수중보 낙차로 인하여 국소세굴이나 하상저하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동북부지역 하천의 경우 왕숙천과 신천·곤지암천은 피라미 등 1급수에서 서식하는 어종은 사라진지 오래고 오염 내성이 강한 일부 어종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양주 신천=신천은 양주시 백석면 호오산에서 발원, 양주시와 동두천시를 거쳐 북류하면서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신천의 경우 방성천 등 12개의 소하천을 지천으로 5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중 어도가 설치된 보는 하나도 없었다.

보의 형태는 하단 배출식 무동력 가동보 2개, 고무보 1개, 콘크리트 공정보 2개가 설치돼 있다.

하단으로 흐름이 유지되는 하단 배출식 무동력 가동보 상류에는 수표면 부분의 흐름 정체 현상이 심해 갈수기에는 조류가 형성되고 있었으며 토사, 쓰레기, 수초 등이 하단에 걸려 물의 흐름도 원활하지 않다.

◇광주 곤지암천=곤지암천은 광주시 실촌면에 위치한 앵자봉(667m)에서 발원해 유정천·노곡천·궁평천·진우천·산이천·학동천과 합류되어 초월면 지월리에서 경안천으로 흘러들어 간다. 총 23㎞로 곤지암보·쌍동보·용수보·도평보·지월보·등이 설치돼 농업용수를 가두는데 쓰이고 있다.

초월읍 쌍령리의 경우 인근 농경지에 주택과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농경지가 사라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설치한 쌍동보가 그 기능을 상실, 물고기의 이동만 차단시키고 있다.

또 곤지암보는 계단식 어도가 설치되어 있으나 물결이 세고 낙차폭이 커 물고기가 이동할 수 없다. 경안천의 주요 지천인 목현천에 설치된 수중보는 상류의 토사가 떠내려와 토사가 보를 덮고 있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가평천과 조종천=가평천과 조종천은 1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어 피라미 등 수도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민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으나 생태 통로가 막혀 있기는 마찬가지다. 가평천 15개, 조종천에는 23개의 보가 각각 설치돼 있으며 이들 하천에 유입되는 소하천과 지천까지 따지면 100개가 넘는다. 이들 보중 낙차고가 2이상인 보가 19개이고 6개 보는 낙차고 3를 넘어서고 있었다.

다행히 가평천은 6개 보에 어도가 설치돼 있으며 올해 2개의 보에 추가로 어도가 설치될 예정이며, 조종천은 23개의 보중 4개의 어도가 설치돼 있다.

가평천과 조종천의 엽광보, 마장보 등 10개 보에 설치된 어도의 경우 수량이 풍부한 우기에 제한적으로 물고기들이 상류로 이동할 수 있으나 소하천과 지천의 경우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물이 없어 하천 바닥이 드러나 있으며 보의 높이가 2~3에 달해 물고기 이동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 동식물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