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장 납치 혐의로 수배 중 16일 경찰에 검거된 정모(38)씨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머물며 고급승용차를 몰고 룸살롱에도 출입하는 등 `여유로운'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2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H호텔에서 머물던 중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정씨가 묵었던 H호텔은 호텔과 콘도미니엄 기능을 함께 갖춘 서비스드 레지던스형 숙박시설로 1일 숙박비가 20만원에 달하는 곳이다.
정씨는 `리차드 박'이라는 가명으로 지난 10일 체크인한 뒤 22일까지 머물기로 계약하고 투숙 중이었다.
그는 또 리스차량인 BMW 승용차를 직접 몰고 다녔으며 도피 중에도 지난 9일에는 강남구 논현동의 최고급 룸살롱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불러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다녀간 이 룸살롱은 일부 여종업원 수입이 1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A급 룸살롱이었다는 것이 경찰의 전언이다.
정씨는 자신의 주거지였던 강남에 경찰력이 집중 배치됐음에도 먼 곳으로 도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은신이 용이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의 리스차량 번호를 근거로 강남 지역에서 집중 탐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승용차가 H호텔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것을 발견, 정씨의 객실을 찾아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는 16일 오전 공항경찰대에 압송될 당시 `취재진이 있으니 얼굴을 가리는게 어떻겠냐'는 경찰의 제의를 거부하고 얼굴을 공개한 채 경찰대에 들어서기도 했다.
정씨는 제 3공화국 당시 최대 미스터리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J여인의 아들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으며 지난 2월 26일 인천공항에서 골프장 사장 강모(59)씨 등 3명을 납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골프장 사장납치 용의자 정모씨, 도주행각 `폼나게'
입력 2007-03-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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