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지사가 최근들어 정치권에서 화제의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권 주자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낮은데다 정치적인 '이슈 파이팅'에서도 약체를 보인 그가 수도권 첨단 공장의 신·증설 문제로 이해찬 국무총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손 지사가 모처럼 대권 주자다운 정치력을 보였다. 이제 손 지사의 '샅바론'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손 지사가 주장하는 '샅바론'은 '씨름을 할때 상대 선수를 제압할 만큼 샅바를 강하게 잡아야 이길 수 있다'는 지론이다.

이에따라 손 지사는 이번 수도권 규제 문제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올인'하고 있는 느낌이다.

현 정부와 대립전선을 형성함으로써 자신의 도지사 '공약 1호'격인 수도권 규제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고, 유약한 이미지에서도 탈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제3차 수도권발전협의회에서 이해찬 총리와 '맞짱'을 벌인데 이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기업의 신·증설 허용을 촉구하며 '성명전'을 계속한 것도 이같은 확전태세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잠바'를 입고 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것 역시, 이제는 '행정가'이기보다는 '정치인' 으로 변신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측근들도 이같은 변신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이번에 확대된 수도권 규제문제가 손 지사에겐 도지사에서 대권주자로 변신하는 모티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 지사는 이번 문제를 정치적인 입장에서만 고려하지않고 수도권 규제를 푸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지사는 이와관련, 지난 8일 도 출신 현역 의원들에게 국회차원의 협조를 당부한데 이어 10일 저녁에도 당 지도부에 '거당적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지사는 이와함께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 개선'에도 심혈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손사단'(손학규 캠프)에서는 연말까지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뉴플랜'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손 지사의 일정도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략가로 알려진 김성식 정무부지사를 중심으로 한 정무팀 보강과 언론대책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잠바를 입고 대권가도에 나선 그의 대중지지도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